어느 우중충한 날, 널 다시 만난 그 날.
내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,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어.
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너의 표정을 보면 난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.
너의 곁에서 내가 사라진 이후로
나에 대한 반감, 그 어떠한 것일지라도
용서 받길 원했었는데
이미 넌 날 잊었구나, 아니 증오하는구나.
넌 아니라 말할지 모르겠지만,
너의 그 눈. 나를 격멸하는 듯한 말투에서
난 이제 더이상 내가 어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.
더이상 어떠한 변명도 어떠한 위로도 너에겐 다 필요없는 순간 뿐이란 걸.
그래서 더 미안해
내가 안 그래도 힘든 널 내가 더 미안하게 한 것 같아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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