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리나라에는 교육 봉사 단체라고 부를 만한 곳이 거의 하나 밖에 없다. '공부의 신'은 정말 병맛 집단이고 다른 하나는 '배움을 나누는 사람들'인데 난 현재 후자 단체에 속해 있다.
요즘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(이후 배나사)에서 여러가지 일들을 추진하고 있는데,
하나는 사단법인화이고 하나는 후원 기업 수를 늘리는 거다.
사실 지금 생각해봤을 때 후원 기업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체의 내실을 더 돈독히 다져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. 과학 교재의 경우 조금 허술하게 나오고 있고(하지만 이번 수학 1학년 교재는 정말 시중에 있는 교재 보다 잘 만든 듯 싶다.) 단체가 커가면서 겪게 되는 고질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.
기존 선생님들과 신규 선생님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장벽도 점점 고착화 되어 가는 것 같고 잦은 프로젝트 팀 회의로 선생님들간의 관계는 돈독해지는 반면 아이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져 가고 있다.
물론 나 조차 이러한 비판의 대상에서 자유롭지 않다. 어떤 선생님이 나한테 말했듯이, 내가 오히려 이러한 상황을 점점 만들어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. 신규쌤이 최대한 배나사에 적응하도록 하려고 하는 과정이 오히려 그 사람들에게 배나사를 멀리 떨어지게 한다는 점도 간과하였고 아이들이 너무 버릇없게 구는 것을 막고자 목소리를 높인 것도 아이들을 멀어지게 한 것 같다.
솔직히 말해서 정말 '교육'이라는 게 나에게 가능한지 모르겠다.
요즘 들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고 있다. 내가 하는 것이 과연 교육이 맞는지 말이다. 다른 선생님들 처럼 아이들에게 압박을 덜 주면서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내 스스로 찾지 못했단 말이된다.
난 주로 아이들에게 정색(?)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려 든다. 특히 공공질서 관련해서는.
선생님이 앞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계속 떠든다거나, 선생님한테 욕설을 한다거나, 물건을 던지는 행동등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에 대해선 주로 정색을 하면서 언성을 높이는 편이다.
허나 이러한 나의 행동들이 아이들에게 거리감을 주게 되고 나를 어려워 하고 무서워 하게끔 만드는 요인인 것 같다. 사실 다른 선생님들처럼 그냥 웃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어렸을 때 부터 너무 이런 행동들에 대해서 엄격하게 혼나서 인지 오히려 다른 사람한테 관대하지 못하고 더 엄격해져 버렸다.
나 스스로 엄격하면 얼마나 다른 사람을 귀찮고 힘들게 하는지 알면서도 나 스스로 그렇게 되버렸다.
융통성이 적어지고 원리 원칙을 따르게 되어버린 사람.
나에 대한 어느 한 사람의 평가다.
근데 솔직히 말해서 틀린 건 없는 것 같다. 어떤 일을 처리 함에 있어서 특정한 단계를 꼭 거쳐야 하고 그 단계를 거치지 않은 일에 대해 매우 불쾌해하고 다시 돌아가곤 한다.
이러한 내 자신을 보면서 내가 과연 이 단체에 남아 있으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가능한 위인인가가 의심스럽다. 정말 이런 인간도 교육을 할수 있느냐 이것 자체가 의문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.
이 의문에 대한 답은 곧 나올 것 같다. 다음 학기에는 명백한 답이 나와버릴 것 같은 상황이기 때문이지... 결말은 세드앤딩이겠지만 해피엔딩을 노력해봐야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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